<나는 가해자의 엄마입니다>
수 클리볼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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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책은 1999년 미국 콜라라도주에 위치한 콜럼바인 고등학교에서 일어난 총기 난사 사건의 가해자 중 한명인 딜런 클리볼드의 엄마가 쓴 책이다. 사건으로 인해 가족을 잃은 가족들, 고인들, 그리고 앞으로는 잔인한 일이 발생하지 않기를 바라는 마음에서 쓴 책이었다. 책의 두께에 비해 쉽게 읽히긴 했지만 읽으면서 수 클리볼드의 마음이 느껴져 결코 가볍지는 않았다. 사랑을 가득 담아 키운 자식을 잃은 마음과 그런 아들이 상상도 못할 범죄를 저질렀다는 것, 심지어 자살을 했고 살아 생전에는 알지 못했던 우울증이 있었다는 사실. 그리고 아들로 인해 상처받았을 피해자의 가족들과 세상을 떠난 고인들에 대한 죄책감. 책 전체에서 많은 감정을 느낄 수 있었다.
아직 결혼도 하지 않았지만 나중에 자식을 낳게 된다면 어떻게 키워야 할까 라는 의구심이 들었다. 너무나 화목한 집안에서 자랐고, 큰 사고도 치지 않던 아이가 어떻게 그런 큰 범죄를 저지를 수 있었을까. 사랑만으로 아이를 키운다고 아이가 바르게만 자란다고 할 수는 없다. 성장하면서 만나게 되는 주변 사람들, 환경, 가치관 등 너무 중요한 요소들이 많다. 아무리 부모가 관심을 준다고 해도 부모에게 털어놓지 못할 고민이 있는 것이다. 마음과 정신이 건강하게 아이를 키우는게 정말 중요하다는 생각이 들었다.
사랑하는 아들을 잃은 상황에서 본인 하나도 지키기 힘들었을텐데, 정말 정신력이 대단한 사람인 것 같다. 이 사건으로 가정은 파탄났지만 또다른 참사가 발생하지 않도록 하기 위해 관련 분야에 대해 연구하기도 하고, 예방 단체에서 일을 하기도 한다. 그리고 하루하루 견디기 위해 적어두었던 일기들을 바탕으로 이 책까지 냈다. 쉽지 않은 길을 선택한 그녀의 용기가 또 다른 참사를 막을 수 있도록 사회적으로도 많은 관심을 가지게 되었으면 좋겠다.
언젠가 내가 아이를 낳아 키우게 되는 날, 다시 한번 읽어봐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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