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내 이야기/하루하루

라섹 후기

더 늦기 전에 남기는 라섹 후기



2017.10.02 신논현 H안과에서 수술


추석 연휴에 여행도 못 가고 기간도 길고 겸사겸사 급.결정한 라섹ㅋㅋㅋ


라섹수술 당일(1일차)

9시20분 예약.

마스크끼고 쌩얼로 병원에 갔다.

도착해서 5분정도 수술관련된 동영상을 보고 검사를 받기 시작했다.

여러층을 왔다갔다 하며 약 1시간정도 검사받은 듯

지하2층에서 자가혈청을 위해 피를 뽑고 약 20분 정도 대기 후 수술실로 입장

대기석에서 또 수술 관련된 내용을 받으며 기다리다가 수술 대기실로 들어갔다.

대기할 때부터 엄청 무서움ㅋㅋㅋㅋ 

마취약 넣고 또 무슨 설명을 들으며 기다림

정말 5분도 안되는 시간 간격으로 사람이 수술실로 들어가고 나오고를 반복했다. 약간은 공장형 병원 느낌이 나긴 했다.

수술실에는 의사 한분과 간호사 두분, 총 세분이 계신다.

본인이 맞는지, 라섹 수술이 맞는지 확인 후 시작

눈 근처에 눈을 감지 못하게 테이프를 붙여 주시고

눈에 물을 뿌리고 청소같은걸 하신다...ㅋㅋㅋㅋ 나중에 후기 보다 보니 솔로 문지른거라고....... 소름...

빨간 불을 보라고 하시면서 본격적인 수술 시작

정말 빨간 점이 있었는데 그게 점점 태양의 이글이글 타오르는 열꽃?처럼 변한닼ㅋㅋㅋㅋㅋ

그 와중에 신기함ㅋㅋㅋㅋ

레이저로 깎으면서 타는 냄새가 나는데 모르고 있으면 당황할 수도 있을 것 같다.

나도 미리 찾아보고 가서 다행이었지, 의사선생님은 그 무엇 하나도 설명을 안해주시더라-.-

처음엔 견딜만 한데 점점 눈동자가 다른 곳으로 돌아가려고 하는 느낌이 듦..

진짜 내 눈 어떻게 될까봐 걱정스러워서 집중했던 것 같다.

(근데 같은 기계로 했던 친구 말로는 그 기계가 눈동자가 돌아가면 따라와서 레이저를 쏜다고 함. 역시 기술 발전은 좋아)

레이저로 하는 수술이 끝나면 보호렌즈를 끼워주신다. 괜시리 보호되는 느낌이 들어서 좋았지만

나중엔 이게 나를 괴롭혔지 ㅂㄷㅂㄷ

무서웠지만 체감상으로도 한 1분정도?씩 수술하고 끝난 것 같다.

수술이 끝나고 나오면 지하1층에서 대기하고 있던 보호자를 불러주고

약 설명이랑 주의사항 한번 더 말해주고 집으로 가라고 한다.

수술 직후 멍해져서 인지 긴장했던 마음이 풀려서인지 이때 들은게 기억이 하나도 안났다. 정말로.

암튼 이렇게 간단하게 수술 끝

첫날은 마취약 때문인지 통증은 많지 않은데

그냥 눈이 안떠진닼ㅋㅋㅋㅋ 눈을 뜨려고 노력해도 눈이 감김


라섹수술 2-4일차

보통 3일차 정도면 통증이 사라진다던데 나는 4일차까지 통증이 있었다.

엄청 아픈 고통은 아니지만 렌즈낀 상태에서 먼지같은게 들어갔을 때의 고통정도?

고통이 심한 날은 모래같은게 들어간 느낌?

아무튼 그래서 밥먹고 진통제 먹고 3시간마다 안약 넣을 때를 제외하고는 잠만 잤다.

너무 신기할 정도로 잠이 쏟아진다.

사람이 이렇게까지 잘 수가 있나? 싶을 정도로 내가 잠만보 빙의된 느낌

TV도 너무 보고 싶고 주변에 연락도 하고 싶은데 그건 밥 먹을 때나 잠깐 드는 생각이고

그냥 먹고 누우면 바로 잠이 들었다.

수술 직후-3일차까지는 눈에 쉬지않고 눈물이 나오고 그와 동시에 콧물도 겁나 나온다.

잘 때도 베개 위에 수건덮어두고 목에도 수건을 말고 잘 정도로 많이 나옴

근데 어느 순간 눈물이 멈추면서 진정한 건조함이 시작됨.

렌즈를 끼고 있어서 더 그랬던 것 같다.

정말 자다가 너무 건조해서 깨는 경우가 허다했음

한번은 놀래서 눈을 확 떴는데 찢어지는 느낌이 나기도 했었다.

눈은 아프고 점차 눈은 떠지지만 뿌옇게만 보이고 수술이 잘못된건 아닌지 불안함도 들고

남들 노는 추석 연휴에 나만 이렇게 누워서 뭐하는건지 후회도 되는 시기였다.


라섹수술 5일차

약간은 뿌옇긴 하지만 통증도 전혀 없고 잠도 안오는 5일차가 밝았다.

너무 답답해서 선글라스 끼고 엄마랑 산책도 다녀오고 TV도 보고 주변에 연락도 하고 ㅋㅋㅋ

이때까지도 수술에 대한 만족감은 없었다.

단순히 그 전날들에 비해 편안해져서 좋았을 뿐

눈도 계속 건조하고 뿌옇게 보이는 것도 답답했다.

렌즈때문에 더 건조한 것 같은데 병원에서는 계속 괜찮아진다고만 하고....


라섹수술 10일차

드디어! 보호렌즈를 빼고 왔다!

너무 행복했다. 막연하게 일주일정도 뿌옇게 보일 수 있다던 병원의 말과 달리 

렌즈를 빼자마자 그동안에 뿌옇던게 사라졌고 선명하게 보이는건 아니었지만

나름 수술 전에 비해 좋아진 걸 느낄 수 있었다.

그리고 이 날 또 하나를 배운게 있다.

그동안 렌즈때문인지 정말 수술 후 부작용으로 안구건조증이 더 심해진건지

몰랐던 나는 의사 선생님께 인공눈물을 2통 더 처방을 해달라고 했었다.

라섹은 미용을 위해 한 수술이라서 보험적용이 안된다는데 나는 전혀 몰랐다.

다른 환자가 인공눈물 남은게 있다고 빼달라고 한게 다 이유가 있었다........

인공눈물4통+연고약=68,000원

주의깊게 안듣고 카드 결제만 하고 나와서 집에 가는길에 날아온 은행어플알림보고 진심 놀랐다.

잘못 계산된 줄 알고 약국에 전화해서 물어봤더니

보험 적용이 안돼서 그런거라고... 진짜 어처구니가 없다.

오히려 그냥 처방 안받고 그냥 샀던 인공눈물은 8천원이었는데

처방받고 바보처럼 돈 더주고 산 꼴이 되었다. 이래서 정보가 중요해ㅠㅠ

몇달 뒤부터는 안과가서 안구건조증 처방받고 눈물액을 사면 1/3정도의 금액으로 살 수 있다고 한다!


이제 약 3주정도 지났다.

원래도 렌즈를 끼고 다녔던 터라 크게 장점을 못 느끼다가

지난 주에 놀러가면서 처음 느꼈다.

그동안은 놀러를 가도 항상 피곤한 느낌이곤 했는데 몸이 가벼움을 느낌.

눈이 이렇게 중요한지 그동안은 전혀 몰랐었다.

난시가 심했던 왼쪽 눈은 아직도 엄청 선명한건 아니지만 그래도 하루하루 좋아짐을 느끼고 있다.

눈부심은 없지만 약간의 빛번짐은 있는 것 같다. 이것도 컨디션에 따라 다르긴 하더라..


하루에도 몇 백명을 상담해주시고 수술해주셔서 그러신 거겠지만 의사선생님들이 친절하다는 생각은 들지 않았다.

그렇지만 실제 수술을 하신건지는 모르겠지만 모든 선생님들도 수술을 하셨다고 붙어있어서 다른 병원들 보다는 신뢰도 가고

이 병원에서 지인 3명이 했는데 다들 만족스러워 한다.

나 또한 조금씩 만족스러워 지고ㅋㅋㅋㅋ


한 3개월은 지나야 완전히 목표 시력이 된다고 하니, 조금 더 기다려봐야지.

'내 이야기 > 하루하루' 카테고리의 다른 글

ㅜㅜ  (0) 2020.04.24
반성  (0) 2020.03.24
갤러리아 광교  (0) 2020.03.07
코로나  (0) 2020.03.05
하나 더 적금  (0) 2020.02.04